18세기 영국 여성들이 바닷가에서 사용했던 기발한 기계 장치

오늘날 해수욕장에는 여성 전용 탈의실과 샤워실, 휴게소, 식수대,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어 여성들이 마음 놓고 수영을 즐길 수 있죠. 하지만 18세기와 19세기 초에는 여성들이 해수욕장에서 곧바로 수영복을 입고 해변의 파도를 향해 달려갈 수 없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여성들은 남들이 보는 시선을 더 중요시했고 그러한 행동은 예의 바른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시대의 여성들을 위해 겸손하고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목욕 기계'가 발명되었습니다. 



이러한 목욕 기계는 일반적으로 해변에서 볼 수 있었고 마차 위에 나무로 만들어진 방은 계단을 통해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졌는데요. 이 방에 들어간 여성은 거리에서 입고 있던 옷을 벗고 편안하게 해수욕 복장으로 갈아입을 수 있었죠. 



목욕 기계의 작동은 맨 처음 물 바깥에서 정차했다가 여성이 승차하면 말이 끌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이었는데요. 말이 없을 때는 인간이 바퀴 달린 마차를 밀어 넣기도 했다고 하죠


그렇게 목욕 기계에 탑승한 여성은 객차가 해변에서 멀리 떨어져 물속으로 들어가면 옷을 갈아입은 후 문을 통해 나와 수영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나중에 더 발전된 목욕 기계가 나오면서 전용 욕조가 설치되고 캔버스 천막이 장착되어 실내에서도 수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목욕 기계가 등장한 초창기에는 귀족 여성들을 위한 전용 장치였죠. 또한 귀족 여성들은 '목욕 기계'에 탑승한 후 시녀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요.


시녀들은 옷을 입은 채 물속으로 들어가 귀족 여성들이 수영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옆에서 잡아주고 조류에 휩쓸리지 않게 신경을 써주는 것이 주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귀족 여성은 수영을 끝내면 '목욕 기계' 마차 안에서 다시 거리의 옷으로 갈아입고 신호를 보내 마차가 출발한 후 해변가에 도착하면 내리게 되는데요. 


이런 마차형 목욕 기계의 완벽한 사생활 보호와 거리 옷을 마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750년대 영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으로 급속하게 확산되어 퍼져 나가기 시작했죠.



이처럼 1735년 영국인 벤자민 빌이 만든 이 발명품은 당시에는 혁신이었는데요. 당시엔 발가벗고 목욕하는 게 금지되었기 때문에 말과 마차를 보유한 부자들만 이런 방식으로 목욕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었지만, 보급이 늘어나면서 빠르게 대중화가 되었죠.




그런데 시대가 변하면서 '목욕 기계'의 쓰임새가 점차 다르게 쓰이기 시작하죠. 도덕적 가치의 변화로 목욕 기계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옷을 벗고 수영을 즐기는 일들이 벌어졌으니까요.



즉 여성만 사용할 수 있었던 '목욕 기계'에 남자와 여자가 함께 탑승해 입욕을 즐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것인데요. 결국 1901년 영국은 '목욕 기계'를 이용한 입욕을 금지하는 법안 통과시켰고 이후 '목욕 기계'는 급속도로 감소해 1920년대 초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죠.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