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 미확인 물체에 나사조차 손 놓고 당한 이유

인터넷에 떠도는 정체불명의 달 사진들과 출처를 알 수 없는 사진들 속에서는 UFO가 발견되기도 하고 고대의 흔적이나 외계인 또는 그들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 예로 달 뒷면 직경이 약 1.5km에 달하는 이 한 장의 달 사진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 독일과 일부 사회주의 국가에서 사용된 만자 (swastika)와 같은 명확한 모양이 달에 나타나면서 2차 세계대전 후 달에 도망친 나치당에 건설한 건물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말이죠.



나치의 달기지 설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나치 독일이 2차 대전 당시 보유했던 탄도로켓 기술을 활용해 달 탐사에 성공해 달에 대규모 기지를 건설했으며 그 기지가 달의 뒷면 지하에 있어 쉽사리 발견되지 않았다는 일종의 음모론입니다. 그리고 이런 음모론이 나오게 된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우수한 로켓기술에 있습니다.



독일은 패망 직전까지 세계 최초의 탄도미사일인 V-2 로켓을 개발, 런던을 공격하는데 활용했으며 V-2 로켓 개발 책임자였던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von Braun) 박사와 기술진들은 나치 패망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나사(NASA)의 창립멤버가 되었습니다. 브라운 박사는 전후 냉전기 미국의 우주계획인 아폴로계획의 책임자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이끌기도 했지요. 



특히 V-2 로켓은 전후 약간 개량돼 실제 우주로 쏘아 올려 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머큐리 우주선의 초기형태가 이 V-2 로켓을 약간 개량한 것이며 위성발사체로 만든 주피터 시리즈 역시 V-2 로켓을 기본 모델로 한 로켓이었죠.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일부 음모론자들은 나치 독일이 패망 직전에 우리가 흔히 아는 UFO 형태의 우주선을 개발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또한 독일 본국이 패망하자 잔당들이 '하우니브(Haunebu)'라고 불린 원반형 우주선을 타고 달에 정착해 식민기지를 건설했고 아직도 달 기지에 머무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요.



사실 나치 독일이 패망 직전까지 가장 우수한 로켓 엔진기술을 확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V-2 로켓의 성능만을 가지고 달에 갈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는 정밀유도장치가 아직 완벽히 개발되기 이전이었으며, 달까지 갈만한 로켓엔진을 설사 만들었다 해도 그 로켓이 정확히 목표지점으로 이동해 달 표면에 착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달에서 찍힌 나치 문양의 미확인 물체 사진이 공개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유명 언론사들까지 진실 공방대결에 합류할 정도로 논란은 뜨겁게 번졌습니다.



특히 영국 '데일리 메일'은 "히틀러의 비밀 비행접시가 런던과 뉴욕을 UFO로 공격하겠는가?"라는 기사로 나치 달기지 설을 보도한 영국일간지 썬의 보도를 비꼬며 저격할 정도였죠. 반면 '썬'은 당시 나치 독일 연구원들이 훨씬 진보했었다고 주장하며 1945년 5월 전쟁이 끝난 후 독일군이 남극 식민지인 뉴 슈바 벤 랜드(New Swabia)에서 우주 개발을 계속했다는 소문에 대한 내용을 게재해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다른 언론사들 또한 만자 문양의 나치형 미확인 건물이 나사(NASA)의 카시오페이아(Cassiopeia) 탐사선이 찍은 사진 중 하나이며 이 지역은 달의 뒷면 남부 극지방 근처인 슈뢰딩거 분화구라는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카시오페이아 탐사선 달 사진 유출에 대해 나사(NASA)가 공식해명까지 했다는 기사까지 나오면서 천문학자들과 달 음모론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당시 나사의 대변인 로슬린 빌라 코르타(Roslyn Villacorta)가 휴스턴 우주 센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발표했다는 사진유출에 대한 공식 입장 내용입니다.



문제의 사진은 달 관측 위성인 카시오페이아가 촬영한 것이 맞으며 이런 사진이 찍히게 된 배경은 기상이 이상으로 인해 카시오페이아 위성과 지상 수신기 사이에 신호 교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 논란이 되고 있는 달의 만자 문양은 잘못된 신호로 만들어진 이미지이자 우연의 일치다.


이처럼 나사의 대변인 이름과 해명기사까지 나오면서 달의 나치 기지설에 대한 의혹은 더욱더 커져만 갔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독일이 2차 대전 당시 보유했던 탄도로켓 기술을 활용해 달 탐사에 성공, 달의 뒷면 지하에 대규모 기지를 건설했다는 내용은 사실일까요?



불행히도 이 음모론의 실체는 2012년 4월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영화 "아이언 스카이(Iron Sky)의 마케팅 구축을 위해 제작된 홍보용 작품이었습니다. 즉 최초 '아이언 스카이' 측에서 영화 홍보를 위해 2010년 MovieViral 웹 사이트에 달 기지 이미지를 그럴싸하게 만들어 실제처럼 게시했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 배포한 것입니다.



'아이언 스카이' 측은 당시 영화 홍보를 위해 회의를 하던 중 '바이러스성 캠페인'을 떠올렸고 나치 달기지 설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어 'The Truth Today'라는 가짜 뉴스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내용을 기재하고 마치 나사가 찍은 듯한 사진을 만들어 고전 Newsies 스타일로 배포한 것입니다. 이에 속아 넘어간 네티즌들이 이리저리 뉴스를 퍼 날랐고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메이저 언론사와 기존 언론사들까지 인용 보도하면서 이게 진실처럼 돼버린 것이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영화사 측이 이용한 '바이러스성 캠페인'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 바이러스의 특징을 이용한 신종 마케팅입니다. 바이러스가 여러 사람에게서 퍼져 나가는 것처럼 한 사람이 가짜 뉴스를 진실로 믿게 되면 옆 사람에게 세균을 옮기듯이 전염시키고 이것이 광범히 하게 퍼져 나가면서 마케팅 메시지가 널리 퍼지는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말하자면 최초 문제가 된 나치 문양의 달 사진은 가짜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진 달 관측 위성 '카시오페이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언론사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나사가 발사한 위성만 파악했어도 애초에 이런 논란을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나사(NASA)조차도 손 놓고 당했던 휴스턴 우주 센터에서 열었다는 기자회견도 가짜였으며 로슬린 빌라 코르타(Roslyn Villacorta)라는 이름을 가진 직원도 나사에 근무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나사(NASA)의 달 사진이나 일본의 JAXA 달 탐사 위성이 찍은 HD 화질의 고해상도 달 사진에는 저런 장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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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 지나가다
    2017.11.18 17:06

    나치문양은 만卍자가 아니라 하켄크로이츠 입니다.윗선의 꺽인 방향이 반대죠.S자 두개를 수직으로 교차시켰다고 보면 됩니다.

  • 卐=卍
    2017.11.23 21:30

    둘 다 만자라고 합니다. 절만자나 역만자나..

  • 2019.05.19 19:58

    독일 인이 만든 싸이트 나치에 관한거 궁금 하시면 충주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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