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논의 되자 실전서 기갑부대 전멸시킨 공격기

하늘서 불벼락 퍼부어대는 무서운 돼지라 불리는 A-10 전투기를 논하기 전에 공중의 파괴자 GAU-8 어벤저에 관해 먼저 얘기를 하겠습니다.



GAU-8 어벤저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이 개발한 30 mm 7배럴 개틀링포를 말합니다. 하지만 GAU-8의 기원은 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19세기의 기관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킬로미터 밖의 적도 2미터 앞의 적도 한 번에 해치울 수 있는 기관총. 기관총 탄생까지는 백오십 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무서운 화력을 자랑하는 기관총에는 뜻밖의 과거가 있습니다. 본래는 인명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발사 속도를 높인 새로운 총을 발명할 수만 있다면 한 사람이 백 명의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본래 의사였던 리처드 조던 개틀링은 의술 대신 공학에 삶을 바쳤고 1861년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자신의 고향인 인디애나를 지나가는 무수한 수의 사상자들을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뿐 아니라 질병과 영양 부족으로 고통 받는 병사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그는 한 사람이 백 명의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발사 속도를 높인 새로운 총을 발명합니다.



이 새로운 기계는 그의 이름을 따서 ‘개틀링 건(개틀링 총, Gatling gun)’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리고 GAU-8은 이런 개틀링 건의 후예인 것입니다. 1893년, 개틀링은 자신의 발명품의 화력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당시 개틀링 건은 전투 도중 포병이 손잡이를 너무 빨리 돌려서 고장을 일으키곤 했기 때문입니다.


개틀링은 총신에 전기 모터를 달아 밖에서 돌리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1분에 3천 발이 발사되는 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모터가 달린 개틀링 건은 무거워서 다루기가 힘들었고 제트기 전쟁의 시대 전까지는 주목 받지 못했지만, GAU-8은 이를 부활시킨 것입니다.



GAU-8은 미국 공군은 최초로 근접항공지원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A-10 선더볼트 II 공격기의 기관포로 개발되었습니다. 특히 GAU-8은 짧은 사격만으로 그 어떤 적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30밀리 구경 총알 하나의 길이가29센티미터로, 무게만도 500그램이 넘습니다. GAU-8은 1분에 최대 4200발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최강의 기관총라고 불리는 `GAU-8 어벤저'가 A-10 전투기에 장착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A-10 썬더볼트 II 공격기는 '아프리카산 혹멧돼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보통 무기의 애칭은 강인한 인상을 주는 동물명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호랑이, 사자, 독수리처럼 사납고 용맹한 동물들이 대표적이죠. 그런 점에서 돼지와 관련된 이름은 많이 쓰이지 않는 편입니다. 둔해 보이는 몸집이 강력함을 대변하는 무기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편견을 깨버린 돼지가 있었으니 바로 'A-10 썬더볼트 II'입니다. 비록 독수리만큼 날렵하지 않지만 천천히 하늘을 날아다니며 지상의 적들에게 엄청난 불벼락을 퍼부어대는 무서운 돼지인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를 사용하는 조종사들로부터는 아프리카산 혹멧돼지(Warthog)으로 더 많이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난사할 때 발생하는 포연과 더불어 저공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마치 성난 멧돼지가 주둥이로 땅을 파며 달려드는 장면 같다고 하여 A-10은 아예 공식 명칭이 아닌 멧돼지(Warthog)라고 더 많이 불리게 된 것이지요.


A-10은 현재까지 미군이 개발한 수많은 군용기 중에서 처음부터 CAS(Close Air Support, 근접항공지원)라는 단일 목적을 위해 개발되고 제식화 된 유일한 기종입니다. 또 하나의 군사강국인 구 소련에서 비슷한 시기에 제작한 Su-25만이 동일한 임무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나 소련 같은 군사 강대국이 아니고서는 특정한 단일 목적에 사용하는 전술기를 제작하여 보유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CAS는 항공기를 이용하여 지상군을 공격하는 작전을 의미하는데 주로 아군과 치열하게 교전이 벌어지는 최전선에서 사용하는 작전입니다. 주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저고도로 비행하며 적을 공격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느린 속도로 적 지상군가까이 다가가 작전을 펼친다는 것은 그만큼 피격 위험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어지간한 공격을 당하여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히 제작되어야 했지요.


더불어 지상군과 함께 작전을 펼치므로 악조건에서도 운용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신뢰성이 요구되었습니다. 즉 이착륙 거리가 짧아야 하며 야전에서 쉽게 유지보수가 가능하여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공격력이었습니다. 



항공기를 투입하여 우선 제거하여야 할 목표라면 당연히 기갑부대 같은 중무장 부대였죠. 때문에 일격에 이들을 제거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더구나 소련의 기갑부대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므로 수많은 전차, 장갑차, 차량을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A-10의 특징 중 하나가 30mm 구경의 GAU-8 어벤저 개틀링포라 할 수 있습니다. 열화우라늄 관통자를 사용하는 PGU-14 철갑소이탄은 전차를 한방에 격파할 만큼 강력하지요. 



그런데 적 기갑부대 제압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었지만 생존성에 대한 의문은 도입직후부터 불거져 나왔습니다. 휴대용 대공미사일 같은 강력한 저지 수단이 등장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장갑판을 충실히 덧대었더라도 저속으로 저고도에서 작전을 펼치므로 대공 화기에 피격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유도폭탄처럼 고공에서 지상의 이동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자 A-10은작전에 투입하기에 상당히 위험한 무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미군 당국도 A-10을 OA-10처럼 전선통제기로 개조하거나 아니면 적당히 사용하다가 퇴역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A-10가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1991년도에 발발한 걸프전이었지요.



이때는 냉전이 끝나고 A-10의 존재의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물음표를 달기 시작한 시점이었지만, 후방차단 작전에 투입된 A-10은 대전차 공격,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 추적 및 파괴 등의 임무에 투입되어 경이적인 전과를 얻어 내게 됩니다. 총 8,100여 회의 출격에서 무려 95.7퍼센트의 임무를 완수하였던 것입니다.



종전 후 확인한 결과 이라크군이 MLRS와 더불어 가장 무서워한 무기가 바로 A-10이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피격을 당하여 동체와 엔진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날개가 파손된 상태로도 안전하게 귀환하는데 성공하여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불식시켰습니다.



이처럼 A-10의 인상적인 활약은 퇴역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던 미군 당국을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계획을 바꾸어 2020년대까지 사용하기 위하여 기체의 골격을 보강하는 개조 작업 등을 실시하여 아직도 상당수가 현역에서 활동중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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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4)

  • watchman
    2017.11.18 12:40

    탱크 킬러라는 명칭도 갖고 있다지요?

  • 아카데미키드
    2017.11.18 15:56

    어릴때 아카데미과학에서 나온 a-10 페어차일드 를 보고 반했었죠. 비싸서 사서 만들진 못했지만 추억의 이름입니다.지금이라도 한번 만들어볼까....

  • w_d
    2017.11.19 12:44

    팀스피릿(80년대)때 머리위로 자주 보던.... 탱크킬러,a10

  • ☜탑건☞
    2017.11.19 17:21

    지금도 오산가면 볼수있지요^^

  • 2017.11.19 19:41

    비행기에 총을단게 아니라...총에다 날개를 달았다는 그 탱크킬러...

  • 농사꾼
    2017.11.20 11:44

    서산쪽으로 가믄 f15k인가? 그거 날라다니고~예산쪽으로 가면 a-10날라다니고~~확실히 저공비행을해서 그런가~동체가 자세히 보일때가 많더라공ㅂ~

  • 비행기
    2017.11.20 11:58

    탐나는 멋진 비행기

  • 바다별
    2017.11.22 09:29

    당진에 많이 날아 다님.
    넘 저공으로 날아 시끄러움.

  • 기냥
    2017.11.23 13:33

    그때 당시 기관총이 대량살상무기였는데 사람을 살리고자 했다는 개발자의 얼토당토한 개발동기를 그대로 적용해서 인용하는 글쓴이는 인마살상용무기를 성인용 장남감정도로 치부하는 인명경시풍조의 단면을 보는것같아 넘 씁씁하구나.

    • .
      2017.11.25 12:56

      저게 만들어질 당시의 전투방식을 모르는 모양이네.
      양측이 일렬로 쭉 서서 피하는것도 없이 뭔 맞짱
      뜨듯이 총 쏘던 시대임.
      만든 사람은 이제 이것이 있으니 그런 전투를 못할거라고 생각했던거임.
      지금의 핵의 의한 평화 같은걸 생각했는데,
      대신 총탄을 뚫고 돌격 앞으로~ 가 생겨났음.ㅋ

  • 지나가다
    2017.11.23 21:46

    팀스피릿 훈련때 청군인 우리편에 서서 진격할때
    산등성이에서 골짜기를 파고들다 바로 상승하던 지상공격기
    조종사 헬멧이 반짝이던 거대한 경이적인 기체

  • 깨동
    2017.11.25 17:38

    동학운동때 일본군이 개들링건으로 동학농민 전멸시킨건 모르나보네

  • ㅎㅎ
    2017.11.25 18:36

    에이텐 탱크킬러
    라는 게임이 생각나는군요

  • 아파치
    2017.11.26 01:13

    저 기관총은 아파치등에도 달렸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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